말씀 묵상 11 생령이 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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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4.06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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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이것이 천지가 창조될 때에 하늘과 땅의 내력이니 여호와 하나님이 땅과 하늘을 만드시던 날에 여호와 하나님이 땅에 비를 내리지 아니하셨고 땅을 갈 사람도 없었으므로 들에는 초목이 아직 없었고 밭에는 채소가 나지 아니하였으며 안개만 땅에서 올라와 온 지면을 적셨더라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창세기 2장 4-7절)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은 사람의 창조를 중심으로 다시 부연 설명하고 읽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이 시작을 '내력'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한글 번역인 '내력'은 원문으로 그대로 음역하면 '톨레도트'란 단어로 창세기에서 11번 사용되는데 사람과 함께 사용될 때 주로 "계보", "족보" 등으로 번역됩니다. 중요한 것은 창세기에서 사람에게 '톨레도트'가 사용될 때 그 사람의 출생을 포함하지 않고(예외 창세기 25장 19절) 그의 자녀들과 그들과 관련 있는 사건 앞에 사용됩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톨레도트'가 이 본문에서 사용됨으로 창조와 인간의 타락에 관한 상세한 기사를 소개하기 위한 창조에 뒤이은 사건을 상술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5절의 기록을 보면 땅에 대한 자세한 서술을 하고 있습니다. 초목과 채소가 나지 않은 땅, 그리고 그 땅에 하나님이 비를 내리지 않으셨다. 그 이유는 아직 땅을 경작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고 서술합니다. 즉, 하나님이 땅을 준비하시고, 초목과 채소를 위해 비가 필요함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사람이 있을 때 의미가 있습니다. 이 사실은 하나님의 창조가 인간을 위해 준비된 것이며 인간이 경작, 즉 다스릴 때 유지되고 관리될 수 있음을 잘 보여줍니다. 

 

여기서 우리는 성경에서 '다스린다'라고 하는 통치의 개념을 바르게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가지 예를 들면, 농부가 땅을 다스린다고 할 때 그 의미는 땅을 경작하고 땅의 소출이 풍성하도록 잘 관리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농부가 땅을 잘 다스리면 땅은 그 안에서 풍성한 소출로 농부에게 감사를 표현할 것입니다. 이 예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성경에서 하나님께서 '다스리신다'고 표현할 때는 군림하고 그 위에서 통제하고 억압하고 착취하는 군주의 모습이 아닙니다. 다스리는 대상의 본질을 이해하고 그 본질이 잘 발휘되거나 모두에게 유익하도록 발현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돌보는 것을 포함합니다. 

 

창조하신 우주가 만들어진 자신의 기능을 잘 발휘하고 조화롭게 잘 유지되도록 관리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다스림'입니다. 이 다스리는 권세를 사람에게 이양하셨습니다. 땅을 잘 다스리는 것이 사람에게 부여된 통치권, 다른 표현으로 땅을 다스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통치권이 땅을 넘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로 확장됩니다. 이 사실을 창세기 2장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7절에서는 사람을 지으신 것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주목할 것은 사람을 지으신 분이 "여호와 하나님"이라고 기록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창세기 1장은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명칭을 '엘로힘'으로 기록하여 하나님의 능력과 주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 사람의 창조를 자세하게 다루는 장면에서는 하나님의 명칭을 '여호와(야훼) 하나님'으로 소개하며 사람과 특별한 관계를 부각시킵니다. 이는 우리가 계속 살펴보고 확장해 나가겠지만 '여호와'라는 신명은 언약에 사용되는 신명으로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실 때부터 언약의 관계를 염두에 두신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인간의 창조는 다른 피조물들과는 달리 단순한 창조자가 아니라 인간과 교제하며 사랑으로 다스리는 관계를 맺기 원하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지으실 때 땅의 흙으로 지으셨다고 기록합니다. 여기서 사용된 '흙'이라는 단어는 우리가 떠올리는 땅의 흙을 포함하여 보잘것없고 무가치한 '먼지'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본질은 전혀 가치 없는 '먼지'같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먼지' 같은 것에서 만들어졌다고 해서 무가치하거나 하찮게 볼 수 없습니다. 

 

그것은 '흙, 혹은 먼지'로 지어졌지만, 하나님께서 생기를 하나님의 호흡, 하나님의 숨을 불어넣으셨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을 이렇게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창조에서 창조의 한 부분을 이렇게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는 그 어떤 피조물도 없습니다. 사람 외에 다른 모든 피조물의 창조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셨고 그 말씀대로 이루어졌다는 서술로 완성됩니다. 그 어떤 다른 표현도 없습니다. 다시 한 부분을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지 않습니다. 사람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과 다르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다른 피조물들과 다르게 즉, 구별해서 창조하셨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거룩'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는 말씀이 인간의 창조 때부터 시작된 표현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생기를 사람의 코에 불어 넣으셔서 사람이 생령 즉 살아있는 생명체가 됩니다. 이는 사람이 하나님께서 창조한 여타의 피조물들과 다르다는 것이 확정적으로 표현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숨(호흡)이 함께하는 피조물은 사람뿐입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숨을 가지고 하나님과 함께 호흡하는 존재로 지어진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을 따라 지음받았다는 서술과 함께 사람이 하나님을 반영하는 존재임을 보여주는 서술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을 모세를 통해 처음 듣게 되었을 이스라엘은 이 본문을 통해 받았을 충격은 매우 컸을 것입니다. 노예였던 그들은 자신들이 무가치한 존재이고, 땅의 경작을 위해 소모되는 동물들과 같은 존재로 인식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반대로 땅의 경작이 땅을 다스리는 것이고 땅이 자신을 위해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가축을 위해 소모되는 존재가 아니라 가축을 다스리는 존재로, 오히려 이 모든 땅과 동물, 식물들이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 말합니다. 자신들이 이것들을 잘 다스림으로 이것들이 자신들에게 풍성한 소출로 감사한다는 사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새롭게 확립할 수 있도록 만들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실은 내가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을 따라 지어진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처음부터 하나님께서는 사람과 언약을 맺으려고 창조하셨습니다. 사람만이 하나님의 숨결을 가지고 있으며 사람만이 하나님과 언약을 맺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언약 안에서 사람은 모든 피조물을 다스립니다. 이러한 사람에 대한 정체성은 내가 본질적으로 노예로 부름받은 것이 아님을 강조합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서 세상이, 다른 피조물들이 그 기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다스리십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이 사실은 오늘 우리들의 삶에도 동일한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내가 하는 일들이, 내가 살아가는 삶의 영역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무가치한 일들이 아닙니다. 내가 소모되고 내가 노예처럼 쓰여지는 것이 아닙니다. 나를 만나는 사람들이, 피조물들이 나를 필요로 합니다. 나의 다스림의 손길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내가 하나님의 다스림을 잘 반영하여 살아갈 때 피조물들은 그 기능을 잘 발휘하게 될 것이며, 땅과 생명체들은 풍성한 소출로 감사하게 될 것이고, 사람들은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복된 삶을 오늘 주어진 한날을 살아가며 경험하게 될 수 있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더 깊은 묵상을 위한 질문들.

1. 나는 하나님의 생기를 받아 하나님과 언약적 관계로 맺어졌음을 알고 교제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까?


2. 하나님께서 나를 하나님의 대리 통치자로 세우셨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내 삶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3. 나는 내 삶의 영역을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맞게 돌보고 있습니까?


묵상을 위한 기도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저를 단순한 피조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존재로 지으시고 하나님의 생기를 받아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 속에서 살도록 하셨음에 감사드립니다. 저를 하나님의 대리 통치자로 세우셔서 세상을 돌보고 다스리는 사명을 주셨사오니, 저의 삶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실천하며,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인도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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