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33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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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6.1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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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가인이 그의 아우 아벨에게 말하고 그들이 들에 있을 때에 가인이 그의 아우 아벨을 쳐죽이니라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그가 이르되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이르시되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하느니라 땅이 그 입을 벌려 네 손에서부터 네 아우의 피를 받았은즉 네가 땅에서 저주를 받으리니 네가 밭을 갈아도 땅이 다시는 그 효력을 네게 주지 아니할 것이요 너는 땅에서 피하며 유리하는 자가 되리라 "(창세기 4장 8-12절)

 

하나님께서는 가인에게 돌이킬 기회를 주셨지만 가인은 하나님의 손길을 거부하고 자신이 보기에 좋은 것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속이는 것이 가능하다고 스스로를 속입니다. 눈이 밝아져 모든 것을 볼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상태로 떨어집니다. 가인의 어리석음은 하나님께서 다시 질문하시는 것을 통해 밝히 드러납니다.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이 질문은 하나님께서 가인의 행위를 모르셔서 하는 질문이 아닙니다. 알고 계시기에 죄인을 심문하는 검사와 같이 그 행위를 고백하라고 요구하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 모르시기 때문에 가인의 행위를 밝히기 위한 취조가 아니라, 가인의 행한 일을 알고 계시기에 그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었는지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음에 대한 하나님의 반응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계속 말씀하십니다. 가인이 죄를 고백하지 않자 땅이 가인의 죄를 고발하고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네 아우의 핏소리가 내게 호소하느니라." 히브리서 저자는 이 장면에서 묘사된 하나님의 말씀을 해석하여 ‘아벨은 죽었지만 말하였다.’고 기록합니다.(히11:4). 가인이 듣지 못하는 소리를 하나님께서는 들으십니다. 아벨이 땅에 흘린 피는 가인에게 어떠한 위협도 가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피가 하나님께 울부짖습니다. 하나님께 원한을 풀어달라고 신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장면에서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을 것입니다. 이집트의 파라오는 이스라엘의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압제와 착취 가운데 신음하는 소리, 자유를 갈망하는 소리, 사망 가운데 던져진 절망의 소리를 들을 귀가 파라오에게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 소리를 하나님께서 들으셨습니다. 아벨의 피가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시고 신원하시는 하나님이 자신들의 울부짖음을 들으시고 신원하시는 하나님과 동일한 하나님이라는 사실에 위로받고 소망을 갖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신원하시는 하나님께서 가인을 심판하십니다. 가인을 향한 심판에서도 우리는 하나님의 결정에 매우 놀라게 됩니다. 그것은 아담과 하와의 반역에서 죽음의 형벌이 즉각 임하지 않은 것처럼 살인자인 가인에게도 죽음의 형벌은 바로 적용되지 않습니다. 이 사실을 통해 하나님은 죽음으로 사람을 조정하시는 분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죽음은 사람의 반역으로 들어온 것이지 하나님을 죽음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강화하시지 않습니다. 사람에게 죽음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죽음이 사람들 위에 왕 노릇하는 것을 방치하지 않으시고 용서와 화해를 위해 일하십니다. 이 사실은 불의한 자에 의해서 그리스도께서 흘린 신 '피'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는 '피'의 복수가 아니라 용서를 위한 '피'이고 회복을 위해 흘리신 '피'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살펴볼 내용은 가인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네가 땅에서 저주를 받아'라고 말씀하십니다. 저주를 받은 결과 밭을 갈아도 땅이 그 효력을 주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땅에서 피하고 유리하는 자가 될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받은 하나님의 심판과 비교해보면, 심판을 받아도 이들이 직접적인 저주를 받지 않고 땅이 저주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가인은 직접적으로 저주를 받았습니다. 그 저주는 땅과 관련된 것으로 가인이 농사를 짓는 자였기에 매우 중요합니다. 가인이 땅에서 받은 저주는 땅이 효력 즉, 풍성한 생산을 주지 않을 것임을 선포하셨습니다. 그리고 농사를 지으려면 정착해야 하는데 가인은 땅에서 피하여 유리하는, 떠돌이 생활을 하고 농사를 지을 수 없다고 선포하십니다. 

 

가인을 향한 저주를 아담과 하와의 심판과 연결하여 살펴보면 그 죄의 중함이 잘 드러납니다. 아담과 하와는 거룩한 장소, 하나님의 임재의 장소인 에덴동산에서 추방되었지만, 가인은 거기에 더하여 하나님의 보호에서 추방당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담과 하와는 풍성한 식량이 보장된 에덴에서 추방당하여 경작이 가능한 땅에서 살게 됐지만, 가인은 농사지을 희망이 없는 곳으로 쫓겨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가인은 아담을 떠나가야 하는데 이것은 가족에게 버림받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가인이 처한 상황입니다. 가인은 어떤 면에서는 물리적인 죽음을 맞이하지는 않았지만,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과 일체감을 모두 잃어버리게 되었고 자신의 자산의 토대인 땅에게 버림을 받아, 죽는 것 이상의 벌을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집트에서 해방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자유를 누리게 되었고 이제 땅도 선물로 주어졌습니다. 그러나 아담과 하와, 가인의 행위에 대해 하나님께서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는 질문은 매우 핵심적이고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로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었지만, 언약에는 책임이 따르고 이스라엘의 선택과 결정에 대한 책임이 중대함을 일깨웠을 것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반역과 사람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범죄는 땅을 통해 처벌을 받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죄를 덮지 않으시고 반드시 그 죄에 대한 댓가를 치루게 하십니다. 

 

이 메시지를 듣고 있었던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통해 세우시고자 하시는 나라는 정의와 공의를 통해 다스리시는 나라라고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이집트의 파라오에게서 경험한 나라는 정의와 공의가 다스리지 않고 파라오의 결정에 의한 압제와 착취였고, 파라오의 불법이 지배하는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하나님께서 선물로 허락하신 땅에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공의의 다스림을 받게 되고, 하나님에 대한 반역과 하나님께서 선포하신 법을 어긴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처벌의 엄중함을 체감하였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시고자 하시는 나라는 하나님의 은혜와 공의가 공존하는 나라입니다. 은혜는 죄를 덮지 않고 책임을 묻습니다. 이스라엘은 언제나 하나님을 향한 반역에 노출되어 있으나, 이스라엘은 잘못된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하며 그 책임에 따른 댓가가 혹독할 것임을 알아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은혜로우시고 자비로우십니다. 그러나 그 은혜와 자비가 죄를 덮고 없는 것으로 치부하지는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그 피를 흘리신 것에서도 죄를 덮지 않으시고 댓가를 요구하시는 하나님의 공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조건 없이 용서하셨지만, 그 용서는 댓가를 지불하신 용서입니다. 우리에게 어떤 조건도 요구하시지 않은 것은, 우리가 그 어떤 조건도 만족할 수 없기에 우리가 지불 할 수 없는 댓가를 하나님께서 대신 지불하시고 용서하셨습니다. 댓가를 지불하심으로 하나님의 공의를 훼손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값싼 은혜로 치부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지불하신 댓가를 우리가 확인하게 되면 우리의 삶은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새로운 날이 주어졌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 아들을 통해 댓가를 지불하셔서 우리를 새롭게 하신 은혜 속에 허락된 날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자백하면 용서해 주십니다. 그러나 그 용서는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님을 깨달아야 합니다. 원래 죄를 자백하면 처벌을 받습니다. 그 댓가는 혹독합니다. 그 혹독한 죄의 댓가를 내가 지불할 수 없기에 하나님께서 그 아들의 피로 대신 지불하셨습니다. 그 피의 댓가로 우리에게 주어진 새로운 날입니다. 이 놀라운 은혜를 알게 되면 우리에게 주어진 삶은 하나님의 공의에 반하지 않으며, 하나님의 사랑에 사랑으로 반응하는 삶이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날이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흐르는 삶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에 우리의 사랑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가는 복된 한 날이 되기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더 깊은 묵상을 위한 질문들.

1. 하나님께서 "네가 무엇을 행하였느냐?"고 나에게 묻고 계시는 영역이 있다면 어떤 영역입니까?

 

2.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가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요?

 

3. 오늘 하루 하나님의 공의가 내 삶에서 흐르게 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일까요?

 

묵상을 위한 기도.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아담과 하와 그리고 가인이 바로 나의 모습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향해 달려갑니다. 물리적으로 살인을 행하지는 않지만, 시기와 질투와 미움의 마음으로 형제를 대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합니다. 하나님께서 사랑으로 용서하셨지만 그 댓가가 얼마나 처절한 것이었는지 깨달아 알 수 있게 하시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를 위해 흘리신 피 값으로 주어진 새롭게 회복된 삶을 믿음의 순종으로 살아가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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