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구글광고 등 삽입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마세요 - 25.7월 셋째 주

  • 관리자
  • 16시간전
활병원에서 근무하는 전도사님의 글입니다.
손이 절단된 한 환자가 말했습니다.
“병원에서 청소하는 분들이 정말 부러워요. 만약 제게도 손이 있어서 일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유방암이 팔까지 전이되어 한 팔을 잃은 환자가 말했습니다.
“팔을 다시 가질 수 있다면 세탁기로 빨래를 하지 않을 거예요. 손으로 빨래할 때 느껴지는 촉감을 실컷 느껴보고 싶어요.”
양쪽 팔에 무거운 의수를 단 환자가 말했습니다.
“저는 아내가 밥을 떠먹여줘야 먹을 수 있고, 화장실에 가서도 바지를 내리고 뒤처리까지 다 해줘야 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런 아내를 안아줄 수 없는 몸이 되었어요. 두 팔이 있었을 때 자주 안아주지 못한 게 후회돼요.”
 
 인도를 걷고 있다가 택시가 갑자기 덮치는 바람에 한쪽 다리를 절단한 한 여대생이 아침에 회진을 하는데 울며 말했습니다.
“어젯밤 꿈에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다녔는데, 일어나보니 제 한쪽 다리가 없어진 그대로 였어요. 마음이 너무 아파요. 꿈에서처럼 친구들과 걸어 다니고 싶어요.”
하반신이 마비된 환자들은 변의(便意)를 느끼지 못합니다.
소변이나 대변이 마렵다는 느낌이 없기에 시간에 맞춰 뽑아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방광이 차서 소변이 역류하면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런 안타까운 모습을 날마다 보기에 밥 먹을 때만이 아니라 화장실에서도 감사기도를 드립니다.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화장실에 다녀올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폐암에 걸린 한 환자가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게 숨 쉬는 건 줄 알았는데 폐암에 걸리고 보니 이게 가장 힘드네요.”
 
리가 호흡할 수 있는 것도 참 감사한 일입니다.
전신마비 환자들은 저에게 말합니다.
“제가 하반신만 마비 됐더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손이라도 움직일 수 있다면 내 손으로 휠체어를 밀고 다니면서 무슨 일이라도 해서 먹고 살 수 있을 텐데….”
전신마비 환자 가운데도 손을 조금은 움직일 수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숟가락이나 포크를 끼운 보조기를 손목에 묶어 밥을 먹는 연습을 합니다.
밥 한 숟가락을 입에 떠 넣기 위해서 수백 번의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밥을 먹을 때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 제게 일용할 양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같은 나라에서 북쪽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굶어 죽어가는 동포들이 있습니다. 그들도 함께 먹게 해주십시오. 스스로 밥을 떠먹지 못하는 마비 환자들, 팔이 없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그들도 함께 먹게 해주십시오. 입맛이 없어서 먹지 못하는 암 환자들이 있습니다. 그들도 입맛이 있게 해주십시오.”
 
는 가끔 환자들에게 묻습니다. “당신의 온전한 다리로 일어서고 걸어 다닐 수 있고, 자신의 손으로 밥을 먹을 수 있고, 배우자가 당신에게 ‘여보’라고 부르고, 자녀들이 당신에게 ‘엄마’ 또는 ‘아빠’라고 불렀을 때, 그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알았나요?”
그러면 다들 씁쓸한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합니다.
“그때는 돈이나 집이 없다고, 실직했거나 사업에 실패했다고, 또 아이가 마음에 안든다고..제 말을 안 듣고 공부 못한다고.. 대학에 떨어졌다고 불평하기 바빴어요. 내 다리로 걸어 다니고,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는 것에 감사할 생각도 안하며 메마른 인생을 살았어요.”
 
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가졌지만 감사할 줄 모르고 당연한 걸로 여기며 살고 있습니다.
내게 이미 주신 걸 깨닫지 못하고 감사하지 못하며, 내게 없는 걸 세면서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 그것들을 잃는 그날이 오면 그제야 얼마나 큰 선물이었는지를 깨닫고, 감사하지 못했음을 후회하곤 합니다.
성경에도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내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지금 내게 온전한 육체가 있다면 감사하며 열심히 살고, 열심히 섬기고, 사랑하며 사랑하는 사람들을 두 팔로 마음껏 안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구글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