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여호와 하나님이 동방의 에덴에 동산을 창설하시고 그 지으신 사람을 거기 두시니라 여호와 하나님이 그 땅에서 보기에 아름답고 먹기에 좋은 나무가 나게 하시니 동산 가운데에는 생명 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도 있더라" (창세기 2장 8-9절)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은 에덴에 동산을 창설하신 장면을 서술합니다. 에덴동산은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에덴동산은 하나님의 임재를 드러내는 장소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에덴동산은 분명히 하나님과 인간이 함께 거하는 공간, 즉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공간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임재는 출애굽기에서는 성막, 왕정 시대에는 성전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성전이 파괴된 포로기에는 에스겔을 통해 회복된 성전을 보여주시며 이 성전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성됩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늘로 올리워 가신 후 그 몸 된 교회가 하나님의 임재를 드러내며, 계시록에 보여지는 완성된 성전의 모습을 소망하며 살아갑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임재는 성경 전체를 흐르며 핵심적인 내용으로 서술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임마누엘의 이름으로 이 땅에 오셨음을 알게 된다면, 하나님께서 사람과 함께하심이 창조의 중요한 목적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에덴에 동산을 창설하시고"에서 우리가 살펴볼 중요한 핵심적인 내용은 '창설하다'라고 번역된 단어입니다. 이 단어는 '심다', '세우다', '고정시키다' 등으로 번역됩니다. 한글 성경의 번역된 '창설하다'는 이 단어의 의미를 온전히 표현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에덴에 창설된 동산은 지역에 고정된 공간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의미적으로 본다면 '심다'라는 표현이 적합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가나안 땅에 심으셨다는 의미를 상기하면 좋겠습니다.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심었다고 표현한 이유는 나무가 확장하듯이 확장되기를 기대하시고 그렇게 역사하실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가나안에 심겨진 이스라엘이 확장하여 가나안을 풍성하게 하고, 가나안을 넘어 열방을 풍성하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계획과 목표입니다. 그리고 온 땅이 마침내 이스라엘을 통해 하나님의 다스리심 안에서 복을 누리는 것이 하나님이 그토록 원하셨던 성취된 하나님 나라의 모습입니다.
이 시작이 에덴에 동산을 창설하셨다는 표현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이 동산에 사람을 심어 놓으셨습니다. 이곳에 임재하시어 사람과 사랑의 교제를 나누기를 원하셨습니다. 이곳에서 하나님의 다스리심이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원하셨습니다. 대리 통치자로 세운 사람이 하나님의 다스림을 잘 반영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렇게 이 동산이 확장되어 가기를 원하셨습니다. 심겨진 나무가 성장하여 풍성한 열매를 맺듯이 이 동산이 전 세계로 확장되어 모든 피조 세계가 생육하고 번성하는 복의 성취를 기대하셨습니다.
아름답고 놀랍지 않습니까? 이 사실은 모세를 통해 광야에서 이스라엘이 듣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하나님 나라를 시작하시며 바라셨던 성취를 지금 이스라엘과 시작하기를 원하십니다. 인간의 타락으로 죄와 사망이 지배하여 억압과 착취로 폐허가 된 세상에서, 압제와 고통 속에 부르짖는 사람들의 외침이 가득한 세상에서, 모든 피조물들과 죄로 신음하는 사람들의 세상에서 모두가 고대하는 하나님 나라의 시작을 이스라엘과 함께 시작하신다고 합니다. 죄와 사망의 통치를 몸소 경험한 이스라엘입니다. 억압과 착취의 고통을 뼈저리게 몸소 체험한 이스라엘입니다. 그들을 부르셔서 그것이 본래의 모습이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셨던 세상은 에덴과 같은 세상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부족함이 없는 풍요로운 세상,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 모든 피조물이 함께 즐거워하는 세상. 이사야 선지자가 그리는 이리들이 어린양과 함께 살고, 사자와 소가 함께 풀을 뜯고, 어린아이가 뱀의 굴에 손을 넣고 장난쳐도 물리지 않는 해됨도 없고 상함도 없는 세상을 이제 시작하자고 하십니다. 이집트에서 겪었던 이스라엘의 경험을 가해자가 되어 반복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약속의 땅, 가나안에서 하나님 나라를 시작하자고 하십니다. 그리고 그렇게 가나안 땅에서 시작하여 주위에 있는 나라들로, 열방으로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켜 나가자고 하십니다. 전쟁을 동원한 힘을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열방이 보고 돌아오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이스라엘을 통해 경험하고, 그 나라에 속하기를 원해서 나오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을 통해서 복이 온 세상에 미치는 완성을 하나님은 기대하셨습니다.
사람을 에덴에 심으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가나안에 심으신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들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부르셔서 우리가 사는 이 땅에 심으셨습니다.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임재를 세상이 경험하기를 원하십니다. 또한, 하나님의 다스림 안에 있는 풍요로움과 참된 행복을 경험하기를 원하십니다. 열방이 하나님께 나아와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을 누리며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경험하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를 원하십니다. 이 복 된 일을 우리와 함께 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자라서 풍요로운 삶의 열매로 세상이 풍요로워지기를 원하십니다. 이것이 우리를 세상에 심으시고, 우리에게 권능을 주셔서 예수의 증인이 되게 하신 이유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한 날, 우리를 심으신 하나님의 기쁘신 뜻대로 살아가기를 기대합니다. 우리의 삶이 담을 넘긴 나무처럼 자라고 자라, 우리가 속한 삶의 영역이 풍요로워지기를 기대합니다. 그래서 오늘 하루가 감사가 넘쳐나는 하루, 나를 만나는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복된 하루가 되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더 깊은 묵상을 위한 질문들*
1, 오늘 본문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나를 이 땅에 두신 이유를 찾아보세요.
2. 내가 자라 내 삶의 영역이 풍요로워진다면 내 어떤 부분이 더 자라고 성숙해져야 할까요?
3. 나를 만나는 사람들이 나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경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그렇다면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묵상을 위한 기도.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에덴동산을 창설하시고 인간을 사랑으로 돌보셨던 것처럼, 오늘도 저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시고 함께하시며 돌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나에게 허락하신 삶이 복 되고 풍요로우며, 주께서 나를 이 땅에 심으신 그 의미를 깨닫고 말씀에 순종하는 삶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주님의 임재 안에서 살아가며, 나의 삶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는 삶이 되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