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그러나 너와는 내가 내 언약을 세우리니 너는 네 아들들과 네 아내와 네 며느리들과 함께 그 방주로 들어가고 혈육 있는 모든 생물을 너는 각기 암수 한 쌍씩 방주로 이끌어 들여 너와 함께 생명을 보존하게 하되 새가 그 종류대로, 가축이 그 종류대로, 땅에 기는 모든 것이 그 종류대로 각기 둘씩 네게로 나아오리니 그 생명을 보존하게 하라 너는 먹을 모든 양식을 네게로 가져다가 저축하라 이것이 너와 그들의 먹을 것이 되리라 노아가 그와 같이 하여 하나님이 자기에게 명하신 대로 다 준행하였더라"(창세기 6장 18-22절)
오늘 본문을 통해 하나님께서 노아와 맺으신 언약에 대해 자세하게 살펴보고자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반역한 세대를 향해 홍수를 통한 심판을 선언하십니다. 전 지구적 파괴가 따라올 것입니다. 코로 호흡하는 모든 생물을 멸하기로 결정하십니다. 그러나 이러한 심판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을 남기기로 결정하셨고 사람과 함께 동물들 또한 대표들을 통해 보존하시기로 결정하셨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노아와 언약을 맺으심으로 실행하십니다. 실제로 언약을 맺는 것은 9장 8-47절에 성립하지만 약속을 언급하심으로 하나님께서 노아와 그 가족들을 심판 중에 구원하심을 미리 드러내십니다.
아직 홍수가 땅에 임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언약을 알리신 것은 홍수 후에 노아와 언약을 맺으신 것이 즉흥적이고 우발적인 행동이 아님을 강조합니다. 하나님을 반역하여 포악하고 죄가 관영한 세대를 심판하시면서 사람이 피조 세계를 다스리는 하나님의 창조 계획을 철회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세상을 다스리며 하나님의 복이 세상에 충만하기를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약을 선언하시고 그 결과로 노아와 노아의 가족들 그리고 선택된 동물들의 구원을 약속하십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고 있는 '언약'은 여기서 처음 사용됩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언약적 용어는 '언약을 자르다'입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는 '언약을 세운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언약을 자르다'는 동물을 희생 제사로 바치는 예식과 관련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세우다'는 일반적으로 '새로운 언약을 개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세우다'의 원어인 '헤킴'은 '이미 존재하는 언약을 확인'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하나님께서 노아와 언약을 세우시는 것은 창조 시에 이미 있었던 약속을 확인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한 쪽을 선택하는 것보다 과거의 약속을 확인하며 새로운 언약을 형식적으로 개시하고 예견하는 것을 포함하는 다중의 의미로 보는 것이 타당해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언약'은 '언약을 자르다'로 사용합니다. 이렇게 사용되는 이유는 언약의 두 당사자 중 한 사람이라도 어기면 동물이 잘라지듯 저주를 받는다는 강력한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창세기 15장에서 하나님께서 쪼개진 암소, 암염소, 숫양, 산비둘기, 집비둘기 사이를 지나가심을 통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원래는 약자가 이 사이를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지나가심으로 약속의 확실함을 보증하십니다. 그리고 언약의 두 당사자는 그들이 맺은 '언약'으로 묶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노아에게 언약을 선언하시면서 하나님께서 포악한 세대를 홍수로 심판하시는 가운데 노아를 건져내실 뿐 아니라 노아를 확실하게 자기 사람으로 묶어두시겠다는 의지를 드러내십니다.
노아는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명하신 대로 다 준행하였더라' 라고 서술된 대로 명령을 따라 그대로 순종합니다. 여기서 강조되고 있는 것은 노아의 전적인 순종입니다. 이러한 강조는 노아의 행위가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을 반역한 행위를 본받지 않고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자로서의 행위를 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기 위해 원문을 직역하자면 "노아는 행했다. 그대로 그가 행했다"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그대로'는 창세기 1장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된 '그대로 되니라'에서의 '그대로'입니다. 즉 노아의 순종은 창조 때에 하나님의 말씀대로 이루어진 것처럼 이루어졌음을 강조한 것이고, 이제 하나님의 말씀이 이 땅에 이루어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순종'임을 보여줍니다.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은 노아와 같이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자신들의 힘으로 구원받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노아와 언약을 맺으신 것처럼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노아의 언약을 통해 하나님께서 세상과 직접적으로 관계를 맺으셨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이 노아와 묶이심으로 세상과 묶이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이스라엘 백성과 언약으로 묶이셨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통해서 열방을 향해 일하시겠다는 의지임을 이스라엘이 알아야 했습니다. 이 부분은 모세 오경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계속 강조하고 계신 부분입니다. 하나님은 노아와 그의 가족, 그리고 선택된 동물들을 구원하셨으나 이것으로 인해 세상을 구원하신 것입니다. 동일하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구원하셨으나 이스라엘을 통해서 열방을 구원하실 뜻을 알리셨습니다. 그리고 이 하나님의 뜻은 언약을 통해 이루어가실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되는 것은 노아의 순종으로 이루어졌듯이 이스라엘의 순종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앞으로 자신들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 가져올 결과를 미리 경험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이집트에서 노예로 살았습니다. 나올 때 이집트 사람들에게서 은, 금, 보화를 가지고 나왔으나 그것이 이스라엘을 강하게 할 어떤 것도 제공해주지 못합니다. 앞으로 자신의 땅을 가지고 나라를 세워야 하는 그들에게는 이집트에서 나올 때 보다 더한 두려움을 갖게 됩니다.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과 증명되지 않은 수 많은 명령들 앞에선 그들에게 노아의 이야기와 노아의 순종은 이스라엘이 어떻게 행하여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모델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 본문을 통해서 우리들에게도 동일하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노아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언약을 맺었듯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부르시고 은혜를 베푸시며 언약 백성을 넘어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우리를 묶으시고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도 노아 시대 못지 않습니다. 패역하고 부패한 시대입니다. 불 심판이 준비되어 있는 시대입니다. 하나님께서 노아의 삶을 통해 노아 시대에 메시지를 전하셨던 것처럼 오늘 우리들의 믿음과 삶을 통해 우리 시대 사람들에게 메시지가 전해지기를 원하십니다. 세상 사람들은 하나님을 반역하여 자신의 성을 쌓으며 멸망으로 달려가고 있으나 믿음의 성도들을 통해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기를 원하십니다.
노아의 순종으로 하나님의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진 것처럼, 오늘 우리들의 순종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이 이 땅 가운데 그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우리의 순종을 통해 죄와 사망의 권세가 물러가고 생명의 다스림이 시작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날들이 우리를 두렵게 하고 우리의 경험과 우리가 배운 지식이 우리를 막아설지라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의 순종이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게 할 것입니다. 노아가 순종을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짐을 경험하며 하나님을 알아갔듯이 우리들도 순종함을 통해서 오늘도 살아계셔서 역사하시고 말씀하신 그대로 이루어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며 하나님을 알아갈 것입니다. 매일 매일 순종을 통해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자라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신실함을 삶 속에서 경험하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기쁨을 누리며 살아가는 믿음의 성도님들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더 깊은 묵상을 위한 질문들.
1.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나를 부르셔서 나에게 약속하신 것과 나에게 부탁하신 것은 무엇이며, 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얼마나 신뢰하고 있습니까?
2.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지 못할 때라도, 내가 순종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요?
3. 노아처럼 하나님의 명령을 끝까지 따르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무엇을 실천해야 할까요?
묵상을 위한 기도.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죄와 사망의 통치 아래 죽을 수 밖에 없었던 저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하여 주시고 새 언약 백성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은혜 베풀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때로는 이해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노아처럼 끝까지 순종할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세상의 조롱과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만을 신뢰하며, 주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을 살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