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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 51 새로운 질서

  • 관리자
  • 4시간전

본문: "하나님이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의 모든 짐승과 공중의 모든 새와 땅에 기는 모든 것과 바다의 모든 물고기가 너희를 두려워하며 너희를 무서워하리니 이것들은 너희의 손에 붙였음이니라 모든 산 동물은 너희의 먹을 것이 될지라 채소 같이 내가 이것을 다 너희에게 주노라 그러나 고기를 그 생명 되는 피째 먹지 말 것이니라 내가 반드시 너희의 피 곧 너희의 생명의 피를 찾으리니 짐승이면 그 짐승에게서, 사람이나 사람의 형제면 그에게서 그의 생명을 찾으리라 다른 사람의 피를 흘리면 그 사람의 피도 흘릴 것이니 이는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지으셨음이니라 너희는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에 가득하여 그 중에서 번성하라 하셨더라" (창세기 9장 1-7절)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노아와 그 가족들에게 복을 주시며 말씀하시는 내용입니다. 오늘 말씀은 창세기 1장에서 사람을 창조하신 후에 선포하신 복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러나 창세기 1장에서 선포된 복과 같은 부분과 다른 부분이 있어 자세하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창세기 1장 에서는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기록과 창세기 9장의 기록을 비교해 보면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부분은 동일합니다. 이 문구는 1절과 7절에 반복 기록하여 하나님께서 사람을 향해 어떤 마음을 가지고 계신 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홍수 심판 이후에는 노아가 모든 사람들을 대표하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복은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복은 창조 때에부터 인류에게 주신 복으로 하나님께서 변하지 않으셨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그 뒷부분에서는 아주 큰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1장에서는 ‘땅을 정복하고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고 기록되어 있으나 9장에서는 땅, 하늘, 바다의 모든 동물들을 사람의 손에 붙였기 때문에, 동물들이 사람들을 무서워하고 두려워하게 될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자연을 정복하고 다스리는 것이 자연이 사람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대체되었습니다. 물론 사람이 자연을 정복하고 다스리는 것이 취소된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반역한 사람들이 만든 세상, 그리고 홍수로 심판 받아 황폐해진 세상은 처음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선하고 아름다운 세상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제 세상은 사람이 가꾸고 보존해야 할 뿐 아니라 생존의 위협을 받게 되는 영역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나님께서는 동물들에게 사람을 두려워하도록 하여 사람들을 보호하셨습니다. 창조의 중심에 사람이 있었다면 재창조의 시작에도 중심은 역시 사람임을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노아 시대 홍수 심판은 세상을 창세기 1장의 창조 시대로 되돌려 놓았습니다. 창세기 1장에서 말씀하신 하나님께서 이제는 노아에게 말씀하십니다. 노아가 제 이의 아담으로 그려집니다. 그리고 홍수 이후에 사람들이 땅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살펴본 대로 9장 1절은 창세기 1장의 복과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2절에서는 달라진 상황과 환경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창세기 1장에서 사람과 동물은 채식만 허용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하나님의 복의 명령은 가꾸고 보살펴 생육하고 번성함을 풍성하게 만들 능력을 발휘하라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땅과 동물들을 이용하거나 섭취하는 것은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는 사람들에게 주어진 권위의 행사는 동물들의 세계에 비참하고 끔찍한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권세로 말미암아 홍수 이전과 이후의 다양한 관계가 회복 불능의 상태로 내 몰리게 됩니다. 바로 그 권세는 하나님께서 동물을 인간이 먹을 수 있도록 허락하신 것입니다. 창세기 1장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질서가 확립되었습니다. 이러한 질서 아래 관계가 재편됩니다. 

 

그러나 다시금 하나님께서 금지의 명령을 선언하십니다. "고기를 먹되 피째 먹지 말지니라"는 금지 명령은 살인과 더불어 구약에서 이스라엘을 넘어 인류 전체를 대상으로 합니다. 또한 피를 먹는 것을 금지한 것은 고대 근동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어렵습니다. 창세기 2장에서 하나님께서 모든 나무 실과를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금하신 것처럼 본문에서는 모든 동물을 먹되 피가 있는 채로 먹는 일을 금합니다. 창세기 2장에는 금지한 이유가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본문에서는 피를 금한 이유를 분명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피에는 생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아주 분명하게 생명이 있는 피를 먹지 못하도록 강제하심으로 사람들에게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확인시켜주셨습니다. 사람은 상대방이 어떤 사람이든 관계없이 그 생명, 목숨을 하찮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사람의 생명이 소중하게 보고 계시는 지를 본문은 그 이유도 잘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소중하고 사람의 생명이 귀한 이유는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피를 흘리면 하나님께서는 똑같이 갚아주시겠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찾으리라"는 단어가 한글 성경에는 두 번 나오지만, 그 단어가 원문에는 세 번 사용함으로 하나님의 의지가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 반역한 사람들을 심판하시는 중에도 구원의 은혜를 베푸시고 그들에게 창조 때와 같은 복을 선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들으며 그 하나님이 자신을 구원하신 하나님과 동일한 하나님 되심에 감격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반역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변화를 가져왔고 그 변화가 하나님 보시기에 좋지 않은 것이라는 사실에 마음이 무거웠을 것입니다. 하나님 없는 문명과 문화를 건설한 이집트는 압제와 폭력으로 지배하는 세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이집트의 파라오 아래서 노예로 살아왔습니다. 그러한 자신들의 노예 생활은 결국 하나님을 떠난 사람이 반역한 결과요 그로 인한 질서의 변화라는 사실을 깨달으며 죄의 심각성을 깨달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사람이 동물을 먹을 수 밖에 없었던 상황과 하나님께서 동물들로부터 사람을 보호하시는 은혜를 들으며 자신들을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새롭게 와 닿았을 것입니다. 

 

이집트에서 노예로 생활하면서 사람의 생명을 하찮게 여기는 지배 계층의 악을 경험하며 무기력하게 살았지만,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사실을 반복적으로 확인하며 생명의 가치를 알아갔을 것입니다. 사람에게 새로운 질서가 주어졌지만, 그 질서 또한 사람을 위해 하나님께서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이 새로운 질서를 세워가기 위해 자신들을 파라오의 나라에서 하나님 나라로 부르셨다는 사실을 광야에서 배워야 했습니다. 피를 먹지 못하도록 하심을 통해 생명의 존중을 배우고 하나님 형상으로 지어진 사람의 존엄성을 배워야 했습니다. 새로운 질서는 이집트에서 경험한 파라오의 나라에서는 실현할 수 없는 질서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죄와 사망의 통치가 극대화된 나라에서 불러내셔서 생명이 다스리고 생명이 존중받는 새로운 나라를 세워가기를 원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변함이 없으십니다. 하나님께서 세우고자 하시는 하나님 나라는 사람들의 반역과 죄와 사망의 끊임없는 도전에도 흔들림 없이 세워져 가고 있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실패하고, 하나님께서 부르신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들이 세운 이스라엘도 실패합니다. 그리고 세상은 죄악으로 가득 차, 더 이상 소망이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그때에도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언약을 놓지 않고 기억하시며 성취를 위해 일하십니다. 그 아들을 보내시고 그 아들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세워가십니다. 너무나 약하고 약한 교회를 통해 무너지지 않는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십니다. 

 

죄로 인해 사람이 비록 온전하지 못하고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언약을 기억하셔서 세상을 물로 심판하지 않으시고 아들을 보내셔서 회복케 하셨습니다. 회복된 사람들이 함께 모여 예수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이루어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며 올바른 하나님의 다스림을 세상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사람을 이용하거나 사람을 지배하여 자신의 욕망을 확대하는 삶은 죄와 사망을 확대하는 삶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이루는 믿음의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의 복이 세상에 흘러 넘치기를 원하십니다. 또한 하나님의 형상된 사람끼리 서로 존중하고 서로 격려하며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그리고 회복된 하나님의 형상을 가지고 다시 피조 세계를 아름답게 가꾸고 보살펴 깨어진 관계가 회복되기를 원하십니다. 

 

오늘 우리들은 노아 이후 하나님께서 세우신 새로운 질서 가운데 살아갑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 질서를 뛰어넘어 회복된 질서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입니다. 첫 창조의 회복, 복된 관계를 다시금 성취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이 일을 위해 우리 안에 성령님께서 함께 하십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도 세상 질서에 순응하는 정도의 삶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회복된 삶으로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복된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더 깊은 묵상을 위한 질문들.

1. 하나님의 창조 질서와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존중하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2. 하나님의 회복된 형상대로 살아가는 삶을 오늘 나는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요?

 

3. 나를 만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사람의 존엄성과 생명의 존중을 어떻게 알릴 수 있을까요?

 

묵상을 위한 기도.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홍수 심판 중에도 사람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다시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복을 허락하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질서를 기억하며, 생명과 정의를 소중히 여기는 삶을 살아가게 하여 주옵소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존재로서 오늘도 거룩한 책임을 다하는 하루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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