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노아의 아들 셈과 함과 야벳의 족보는 이러하니라 홍수 후에 그들이 아들들을 낳았으니 ...중략... 이들은 그 백성들의 족보에 따르면 노아 자손의 족속들이요 홍수 후에 이들에게서 그 땅의 백성들이 나뉘었더라"(창세기 10장 1-32절)
오늘 본문은 족보입니다. 아마 성경에서 가장 인기 없는 부분을 찾으라면 족보를 말할 수 있습니다. 수 많은 이름들이 나오면 이 이름들이 어떤 의미나 갖고 있을까? 하는 생각에 사로 잡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족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족보를 통해서 어떻게 하나님 나라가 확장해 나가는 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족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성경의 기록에서 사용하는 숫자의 상징성입니다. 이 족보에 나오는 민족 혹은 나라의 수는 70에 달합니다. 야벳의 자손이 14, 함의 자손이 30, 셈의 자손이 26입니다. 합하면 70입니다. 성경에서 70이라는 숫자는 단지 숫자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족보를 자세히 살펴보면 족보에 언급된 나라 혹은 민족들 외에도 많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즉, 70을 선별해서 기록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70개의 민족 혹은 나라의 기록은 7이라는 숫자의 완전성을 가지고 와서 전 인류가 노아를 통해 나왔다라는 사실을 강조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노아를 통해 전 인류가 세상에 퍼졌다는 것을 통해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선언하신 "생육하고 번성하라, 땅에 충만하라."는 복이 일차적으로 성취되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9장에서 노아는 "야벳을 창대하게 하사"라고 축복했습니다. 이 복이 10장에서 숫자를 통해 성취를 강조하고 있는데 10장에 기록된 야벳의 자손 14명은 아들이 7명, 손자가 7명으로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족보는 의도적으로 숫자 7을 만들고자 한 것으로 보이는데, 야벳의 아들 중 고멜의 아들 3명과 야완의 아들 4명만을 기록함으로 7이라는 숫자를 통해 하나님께서 야벳을 창대하게 하셔서 야벳의 후손이 세상으로 번져 나갔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족보에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야벳과 셈의 족보와 함의 족보는 차이점을 볼 수 있습니다. 야벳과 셈의 족보는 셋의 족보에서 볼 수 있듯이 사람의 이름을 기록한 족보라는 특성 외에는 다른 특별한 기록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함의 족보는 가인의 족보에서 나타난 것처럼 성이 나오고 용사가 나오고 '족속'으로 표현된 공동체를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함의 자손 중 니므롯을 특별하게 다루어 기록하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족보에서 니므롯을 '용감한 사냥꾼'으로 기록하고 있는데 이 문장의 의미는 '강한 사냥꾼'을 넘어 '사람 사냥꾼'으로 확대 해석이 가능하며 '첫 용사'라는 의미는 '광폭한 자'라는 뜻을 포함해서 이 단어들을 근거로 니므롯을 전제 군주의 폭군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니므롯을 전제 군주로 본다면 그의 나라는 거대했을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실제로 성경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니므롯의 나라가 성경에 기록된 땅을 근거로 바벨론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니므롯의 이름이 가지는 의미는 '반역'입니다. 즉 니므롯은 전제 군주로서 힘으로 폭압 하는 나라를 세웠으며 그 나라는 하나님을 반역하는 인본주의 나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의 나라가 시날 땅의 바벨이 포함되는 것으로 보아 11장에서 하나님을 반역한 바벨탑을 세우는 데 매우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족보를 통해 보여 주는 것은 세상적으로 강대하고 군림하는 나라이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나라와 함께하지 않고 그 나라를 향한 노아의 저주는 그 나라의 성격으로 인해 자신들이 행함으로 받는 것임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특징으로 야벳은 이 족보 이후로 그 후손에 대한 기록의 거의 나오지 않는 반면에, 함의 후손은 이스라엘과 관련하여 적대적으로 자주 등장하게 됩니다. 특히 가나안은 이스라엘의 정복 전쟁을 시작으로 한 치의 양보 없이 "땅"을 차지하기 위한 이스라엘과 전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러한 성경의 기록은 하나님을 반대하는 세상의 거대한 세력이 있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사람과 그 후손들을 통해 하나님의 복이 세상으로 흘러 넘쳐 나가고 있음을 보여 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또한 창세기에서 기록하고 있는 족보가 강조하고 있는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창세기를 처음 접하는 독자는 모세를 통해 이집트에서 나온 이스라엘입니다. 이들은 이집트에서 노예였고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해방시키셨기에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일은 매우 중요했을 것입니다. 즉, 노예에서 해방되어 광야를 거쳐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가나안 땅에서 새롭게 출발하고자 했던 이스라엘에게 그들의 조상 아브라함과 첫 사람과의 관계를 아는 것은 자신들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이 누구인가를 아는 것과 함께 매우 중요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거기에 족보를 통해 하나님의 선택이 사람의 기준과 다르며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였다는 사실을 알기 원했을 것입니다.
모세와 이스라엘은 이집트에서 해방되어 자유한 백성으로 광야에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아직 나라로서 갖추어야할 것들이 준비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대적들이라 할 수 있는 주위의 나라들은 매우 강합니다. 그러나 족보를 통한 창세기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하나님께서 베푸신 복이 모든 열방에도 미치고 있지만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선택하셔서 그 복을 실현하게 하셨음을 듣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언약을 통해 일하시고 언약을 통해 구원하셨다는 창세기의 선언적인 서술을 통해 이스라엘은 자신들과 언약을 맺으셔서 세상을 구원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알아야 했습니다.
오늘 우리들도 창세기 10장의 족보를 통해 역사의 주관자이심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0장은 노아의 족보이지만 이 족보를 통해 “생육하고 번성하라, 땅에 충만하라”는 이 약속을 성취하시는 분이 하나님 이심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세상의 나라가 강한 것 같고 세계를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의 구원 역사는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하나님을 경외하는 경건한 후손들을 통해 이루어 가심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물론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선택의 기준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선택하셔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으로 다듬어 가심을 성경을 통해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조건을 충족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셔서 사람이 충족할 수 없는 조건을 하나님께서 충족하심으로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어 가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은 사람이 충족할 수 없는 조건들을 하나님 편에서 이루어 놓으신 사건입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하나님의 복은 세상 나라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비하시고 은혜로우신 성품으로 세상 역사에 개입하셔서 하나님께서 이루어 오셨습니다. 이 증거가 성경의 역사입니다. 그리고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가 그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 사람을 향해, 그리고 온 피조 세계를 향해 베푸신 복이 세상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회복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을 통해 실현됩니다. 내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받았듯이 나를 통해 나와 같이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역사를 통해 하나님의 복이 세상으로 흘러갑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한 날도 하나님의 언약 적 성취와 복의 통로로서의 삶을 믿음으로 살아가는 복된 날이 될 수 있기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더 깊은 묵상을 위한 질문들.
1.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복의 성취가 나와 내 가족들 그리고 나의 삶의 영역들에서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2.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복이 내 삶 속에서 어떻게 성취되고 있는지를 경험하며 살고 있습니까?
3. 복은 세상이 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다는 사실을 어떻게 경험하고 있습니까?
묵상을 위한 기도.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죄와 사망의 통치에서 건져주셔서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오늘도 부족한 저를 통해서 언약의 복을 이루어 가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족보 속 이름 하나하나에 담긴 하나님의 신실하신 손길을 기억하게 하시고, 나와 우리 가정을 통해 하나님의 뜻이 계속 이루어지게 하여 주옵소서. 지금은 작고 평범해 보일지라도, 그 모든 과정이 복의 성취임을 믿고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베푸신 은혜를 매일 경험하며 살아가도록 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