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구글광고 등 삽입

말씀 묵상 59 떠나야 하는 '땅'과 보여 줄 '땅'

  • 관리자
  • 2시간전

본문: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하신지라"(창세기 12장 1-3절)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주신 명령과 약속에 대한 기록입니다. 그리고 본문은 앞서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고 계시지만 이 상황은 11장 27-32절의 상황에 대한 배경 속에서 읽을 때 좀 더 의미를 분명하게 할 수 있습니다. 

 

아브람은 75세에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부분은 아브람이 75세 때까지 삶의 기록이 전혀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아니 성경은 아브람이 75세가 되기까지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전혀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이러한 침묵이 주는 메시지는 아브람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부르신 이후의 삶이라고 강조하는 것입니다. 성경의 관심은 아브람의 세속적인 삶이 아닙니다. 그가 세상에서 어떤 지위에 있었는지, 어떤 권력을 가졌는지, 그의 세속적인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 지에 대한 이야기에 침묵하고 있습니다. 성경이 전하고 있는 메시지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신 이후의 삶을 통해 전해집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람에게 먼저 떠날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 첫 번째가 고향을 떠나라는 것입니다. 4절에는 그 '고향'을 하란이라고 분명하게 말합니다. 고향을 떠나 하나님께서 보여 주실 땅으로 가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보여 주실 땅이란 것은 11장 후반부에 등장하는 가나안이라는 것을 아브람은 짐작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충분히 추론  가능합니다. 중요한 것은 고향이라는 '땅'을 포기해야 하나님께서 주시는 '땅'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데라는 하란에 머물렀지만 아브람은 순종하여 현재의 '땅'을 포기하고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땅', 자신에게 주어질 '땅'으로 나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아브람은 자신이 머물던 '땅'에서 떠나야 했을 뿐 아니라 친척들과 아버지의 집에서도 떠나야 했습니다. 즉 자신의 가족들 외에는 함께한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데라가 하란에 머물렀던 이유가 친척들과 아버지의 집 사람들에게도 동일하게 작동되었을 것입니다. 아브람은 하란에 거할 때 다시 하나님의 명령을 받았을 것입니다. 아브람은 순종합니다. 고대 사회에서 지역 공동체와 혈연 공동체는 한 사람의 삶을 결정합니다. 어디 지역 출신인지, 누구에게 속한 사람인지가 가장 중요한 시대입니다. 그런 시대에 아브람은 지역 공동체와 혈연 공동체에서 떠납니다. 이제까지 자신을 보호한 가장 안전한 공동체를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 

 

고대 세계에서 신은 사람들의 삶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지역 신과 수호신의 개념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러한 신의 영역에 거주해서 신의 보호를 받으며 산다고 생각했습니다. 데라가 우르를 떠났을 때도, 아브람이 하란을 떠날 때도 이러한 자신들을 보호하는 지역의 신들, 수호신들의 보호에서 떠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땅'을 떠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지역 신, 수호 신을 떠나라는 직접적인 명령은 없었지만, 당시 삶의 정황으로 보았을 때 아브람은 그 땅의 신, 가족이 섬기고 있는 수호신을 떠나는 것으로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브람이 하나님의 명령을 듣고 하나님이 보여 주실 땅으로 나아간 것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정착하려는 땅을 정하고 그 땅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고자 했던 바벨 탑 사건을 떠올리게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이 생육하고 번성해서 땅에 충만 하라고 복을 명하셨습니다. 이 복의 실현은 흩어짐에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했고 두려움 속에서 흩어짐을 면하려고 한곳에 정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이름이 아닌 자신들의 이름을 내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의 모습은 하나님이 보기 좋은 것을 행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보기 좋은 것을 행하는 사람들의 모습임을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바벨에 성읍과 탑을 쌓은 사람들의 결정과 행동은 사람들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 주는 것이며, 사람들에게 중요하고 의미 있는 것이란 결국 하나님을 향한 도전과 반역이었음을 대조적으로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아브람에게 주어질 '땅'은 아브람이 스스로 정해서 정착하고 개척 해야할 땅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땅'에서 무엇을 할지 아브람이 정해서 나아간 것이 아닙니다. 아브람 스스로가 중요하고 의미 있다고 결정하고 행동한 것이 아니라고 성경은 분명하게 증거하고 있습니다. 아브람에게 중요하고 의미 있는 것을 하나님이 알고 계십니다. 아브람이 거주할 '땅'을 하나님께서 결정하시고 하나님께서 그 '땅'에 정착하고 거주하게 하십니다. 그리고 아브람은 하나님이 주신 그 '땅'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아브람의 이름을 창대하게 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모세와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이집트를 떠나 하나님이 주실 가나안 땅으로 가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명령은 아브람에게 명령하신 것과 동일한 명령으로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거주했던 이집트의 신들을 떠나야 하는 것을 의미했으며, 자신을 보호하고 있었던 지역 공동체와 주인이라고 생각했었던 파라오를 떠나야 했습니다. 비록 노예로 살았다고 하더라도 자신들을 보호하는 가장 중요한 안전으로부터 떠나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집트의 신들을 심판하시고 홍해를 가르심으로 이스라엘을 탈출시키셨음에도 새로운 땅으로 자신의 삶의 터전을 옮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이 가지고 있었던 정체성을 새롭게 하고 하나님만이 유일한 신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 있어야 했습니다. 

 

모세와 이스라엘은 바벨 사건을 통해 자신들이 거주할 땅은 자신들이 정하는 것이 아님을 배웠을 것입니다. 자신들이 거주할 땅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땅이요, 인간의 노력으로 쟁취하는 땅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시는 땅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땅에서 자신들의 이름을 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을 드러내는 백성으로 살아가야 함을 광야 여정을 통해서 확인하며 배우고 익히게 됩니다.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땅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땅이요 이제 그 땅을 향해 나아갑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순종함으로 땅을 소유했듯이 하나님의 언약에 순종함으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갈 때 그 땅에서 거주하며 살아갈 수 있음을 배워야 했습니다. 

 

오늘날 우리들은 아브라함에게 약속한 '땅'에 대한 상속을 물리적으로 계승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에게 주어진 '땅'의 의미를 되새길 필요는 있습니다. 땅이 통치권이 미치는 영역이라고 본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 주시며 우리에게 정복하여 다스리게 하시는 '땅'은 하나님의 다스림이 실현되는 내 삶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 내가 서 있을 곳과 내가 가야 할 곳을 내가 정하는 삶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시는 곳에 가며 하나님께서 주목하시는 곳에 내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내 뜻과 내 이름을 드러내기 위한 삶이 아니라, 나를 통해 하나님의 이름이 높아지며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이 일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시고 이 땅에 하나님의 통치를 실현해 가셨습니다. 예수님이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성취하기 위해 오셨습니다. 그렇기에 십자가의 죽음까지 받들어 순종하심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께서 보내시는 곳에 가기를 주저하지 않으셨고 어떠한 고난의 상황에도 하나님께서 마음을 두신 곳에 거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받은 믿음의 백성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 안에서 새롭게 된 나를 통해 가정과 직장, 교회, 지역사회 등에서 내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실현되기를 원하십니다. 나를 통해 하나님의 복이 흘러 흘러 넘쳐가기를 원하십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복 된 한날 하나님께서 보내신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며 하나님의 이름을 위해 살아가는 믿음의 복된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더 깊은 묵상을 위한 질문들.

1. 나는 데라와 같이 떠나야 할 삶의 자리에 미련을 두고 아직 하나님께서 보여 주시는 삶의 자리로 나아가는데, 주저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2. 하나님께서 나에게 떠날 것을 요구하시는 삶의 영역이 있습니까? 

 

3. 하나님이 보여 주시는 내가 있을 삶의 자리는 어디입니까? 또한 믿음으로 그 자리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까? 

 

묵상을 위한 기도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익숙한 삶의 자리에서 벗어나는 것이 두렵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믿음을 주옵소서. 제가 쌓은 바벨 탑을 내려놓게 하시고,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게 하여 주옵소서. 제가 쥐고 있는 안전과 내 이름을 내려놓고, 하나님이 보여 주실 땅을 향해 믿음으로 나아가게 하여 주옵소서. 나에게 허락하신 삶의 자리를 향해 믿음으로 한 걸음 나아가게 하시고, 그 여정 속에서 주님의 인도하심과 축복을 경험하게 하여 주옵소서. 내 이름을 높이기보다 주님의 이름을 높이며 살아가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구글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