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짐이 은혜의 길이다
실리콘밸리의 한 유명한 인공지능 박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AI를 개발하며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 인공지능은 인간의 두뇌를 능가하고 훨씬 더 똑똑합니다.
방대한 데이터를 단 몇 초 만에 분석하고, 수억 개의 경우의 수를 계산하여 최적의 해답을 제시합니다.
인간의 기억은 한정되어 있고, 감정과 피로에 쉽게 흔들리지만, 인공지능은 피곤하지 않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며, 24시간 내내 정확하게 작동합니다.
감정도 흉내 내고, 의학 진단도 더 정확하게 합니다.
머지않아 인간은 죽음을 극복할 것이고, 우리는 신과 같은 존재가 될 것입니다.”
그의 강연장은 언제나 사람들로 가득했고, 사람들은 그를 ‘미래의 예언자’처럼 떠받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박사의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쓰러졌습니다.
그는 즉시 최첨단 인공지능 진단 프로그램과 최신 의료 기술을 총동원했습니다.
AI는 수많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술 방법을 제안했고, 세계 최고의 의료진이 동원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박사는 빈 병실 한 가운데 홀로 앉아 중얼거렸습니다.
“AI가 아무리 똑똑해도 단 한 명의 생명도 붙들 수 없구나.”
그제서야 그는 깨달았습니다.
과학과 AI는 도구일 뿐, 생명의 주권자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그리고 죽음을 이길 수 있는 이는 오직 하나님 뿐임을....
오늘날 인공지능과 과학의 발달은 정말 놀랍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인간이 하나님이 될 수 있을까요?
세계적인 석학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 1976~ ) 는 <호모 데우스>에서 인간이 과학과 기술, 의학의 발전을 통해 질병을 극복하고 마침내 죽음을 정복하여 ‘호모 사피엔스’가 ‘호모 데우스’, 곧 ‘인간 하나님’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전해도 우리에게 영생을 줄 수는 없으며, 생명의 주권을 가질 수도 없고,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마치 개미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인간처럼 말하거나 집을 짓거나 문화를 만들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개미는 피조물로서 개미의 한계를 넘어설 수 없습니다.
인간이 만든 알고리즘은 우리의 선택을 도와줄 수는 있어도, 생명을 주거나 영생을 줄 수는 없습니다.
생명의 주권은 오직 하나님께 있습니다.
죽음을 이기시고 생명을 주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 뿐입니다.
하나님은 스스로 강하다고 주장하는 자가 아니라,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는 자를 들어 쓰십니다.
낮아짐은 부끄러움이 아니라 은혜의 과정입니다.
하나님은 모세의 유창한 말솜씨보다 그의 겸손을 쓰셨습니다.
다윗은 외모나 체격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하는 겸손으로 선택받았습니다.
마리아는 낮고 천한 여인이었으나, 하나님의 아들을 품는 영광의 그릇이 되었습니다.
지금 내가 자랑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혹시 그것이 하나님과의 교제를 막고 있지 않나요?
우리 모두 낮아짐의 순간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오히려 그 자리에서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