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고 은밀한 일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기대하라
중국 동부의 한 작은 도시,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리 자매의 집. 이곳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매주 삼십여 명이 모여 찬양과 말씀으로 가득한 가정교회였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대대적으로 단속을 시작하면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예배를 드리다 들키면 벌금은 물론, 직장 해고와 구금이 뒤따랐습니다.
한밤 중, 문을 세게 두드리며 “모임을 중단하라”는 경찰의 경고가 집집마다 울려 퍼졌습니다.
성도들은 두려움 속에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하지만 리 자매의 마음은 오히려 더 뜨거워졌습니다.
그녀는 흩어진 성도들에게 조심스럽게 제안했습니다.
“매일 밤 9시, 각자 있는 자리에서 같은 시간에 조용히 기도합시다.
우리가 서로를 볼 수 없어도,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아십니다.”
그날부터 성도들은 각자의 집, 공장 기숙사, 시골 논두렁에서 일을 마친 뒤 손을 모아 침묵으로 기도했습니다.
“주님, 이 땅에 복음을 자유롭게 전할 수 있게 하소서. 우리를 두려움 대신 주님을 향한 사랑으로 채워 주소서.”
시간이 지나면서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처음엔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없어 외로운 기도였지만, 밤 9시가 되면 같은 하늘 아래 기도의 파도가 출렁이는 듯 성령의 불이 부어져 뜨겁게 합심 기도를 했고, 두려움 대신 묘한 평안이 밀려왔습니다.
수개월 후, 교회 지도자였던 천 형제가 갑작스레 석방되었습니다.
이후 몇몇 지역에서 예배 단속이 완화되었고, 가정교회들이 다시 모여 찬송을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리 자매는 훗날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우리는 입을 크게 열 수도 없었고, 큰 소리로 부르짖을 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침묵 속 기도를 들으셨습니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크고 은밀한 일을 이미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이 말씀은 바벨론의 포로 생활로 절망에 빠진 유다 백성에게 주신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바벨론의 포로로 잡혀간 유다 백성에게는 소망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미래가 이미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통해 이렇게 약속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단순히 계획만 하시는 분이 아니라, 실제로 역사를 움직이며 일을 시작하고 행하시는 분이며, 그 일을 끝까지 완성하시는 분입니다.
인간의 실수나 어떤 상황도 하나님의 뜻을 좌절시키지 못합니다.
하나님은 절망의 자리에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라고 초대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상상조차 못한 새로운 길, 놀라운 계획을 하나님이 보여 주시겠다는 약속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바벨론 포로는 끝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제2의 출애굽”이라 불릴 회복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그들은 오직 기도로 그 놀라운 구원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소리 없는 부르짖음까지도 응답하십니다.
우리도 살다 보면 막다른 길에 서 있을 때가 있습니다.
계획이 실패하고, 진행하던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기고, 거의 다 성취된 것 같은데 갑자기 취소되고, 믿었던 관계가 끊어지고, 건강이 갑자기 악화되어 더 이상 길이 없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여전히 일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상황을 보며 절망할 때에도,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미 역사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할 일은 단 하나, 간절히 부르짖는 기도입니다.
하나님은 창조의 전문가이십니다.
우리를 지으셨고, 지금도 새로운 일을 끊임없이 만들어 가십니다.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를 향해 새 일을 준비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두려움보다 설렘을 품어야 합니다.
눈에 보이는 현실이 작아 보여도, 하나님이 이루실 “새 창조와 은밀한 계획“을 믿고 가슴 뛰는 꿈을 꿀 수 있습니다.
혹시 지금 “이제 끝이다”라고 절망하고 낙심하고 계신 영역이 있으신가요?
그곳이 바로 하나님께서 크고 은밀한 일을 보여 주실 무대입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이루실 주님을 기대하며, 우리 모두 마음 깊은 곳에서 부르짖는 기도로 하늘 문을 열고, 하나님의 창조와 성취의 능력이 이 땅에 드러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