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숨은 유통기한이 있지만 사명은 없습니다
17살 때 목회를 시작했고, 21살 때 청빙을 받아 겨우 80여 명이던 교인들을 1년 만에 2만 명이 넘는 교회로 부흥시켰던 셜교의 황태자인 찰스 스펄전(Charles Spurgeon; 1834~1892)
그는 어떻게 당대 최고의 설교자이자 사역자가 되었을까요?
1850년 1월, 영국의 하늘은 음산한 회색 구름으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15살 소년 찰스 스펄전은 마음 속이 깊은 죄책감과 허무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어느 주일 날, 폭설로 눈보라가 너무 심하여 아버지가 시무하시던 교회에 가지 못하고, 길 옆 작은 교회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곳 담임 목사는 눈보라 때문에 오지 못했고, 나이 많은 평신도 집사가 대신 강단에 섰습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이사야 45장 22절을 읽었습니다.
“땅 끝의 모든 백성아, 나를 바라보라 그리하면 구원을 얻으리라.”
평범한 농부 같은 집사는 긴 설교 대신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스펄전을 향하여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젊은이여, 그대는 왜 예수님을 앙망하지 않는가? 예수님을 바라보시오! 다른 길은 없습니다. 예수님만 바라보시오!”
순간 스펄전의 마음에 강력한 빛이 스며들었습니다.
‘내가 해야 할 것은 그저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 그분을 믿는 것….’
그 자리에서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는 순간, 구원의 확신을 얻었고, 그의 영혼에 기쁨이 살아나고, 두꺼운 어둠 같던 마음이 눈처럼 환히 밝아지면서 인생의 방향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그는 사명을 받은 하나님의 사람으로 거듭났습니다.
이후 스펄전은 성경을 붙잡고 치열하게 기도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19세의 나이에 런던 뉴파크 스트리트 침례교회에서 설교를 맡았을 때, 사람들은 “저 어린 청년이 무슨 능력이 있겠는가” 하고 의심했지만, 그의 입술에서 쏟아지는 복음의 능력은 회중을 압도했습니다.
런던 전역이 그의 설교를 듣기 위해 몰려들었고, 당시 기록에 따르면 매 주일마다 5천 명이 넘는 인파가 그의 설교를 들으려고 교회로 들어왔다고 합니다.
그 후 그는 30여 년 동안 1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그가 만난 하나님의 복음을 전한 당대 최고의 설교자이자 사역자가 되었습니다 스펄전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내가 전하는 것은 나의 지혜가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은혜 뿐이다.”
“예수님을 바라보라”는 단순한 복음이야말로 가장 큰 능력이며, 그 복음을 붙든 한 사람을 통해 하나님은 도시와 세대를 변화시키십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조건을 요구합니다. 높은 학력, 통과해야 할 시험, 특별한 지위와 능력, 도덕적 우월성까지…
하지만 주님을 바라보는 데에는 그 어떤 자격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어린아이도, 시골의 무식한 노인분들도, 달동네의 가난한 청년도 그저 주님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복음의 놀라운 단순함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사람이나 제도, 전통, 율법, 남의 잘못, 약점을 바라보는 대신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길 원하십니다.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이 놋뱀을 보기만 해도 치유함을 받았듯, 우리는 그저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을 바라보기만 하면 됩니다.
복잡한 이해나 계산이 아니라, 단순한 거룩함으로 주님을 바라보는 것, 그것이 우리를 새롭게 합니다.
하나님은 전심으로 자신을 향하는 자에게 능력을 베푸십니다.
십자가에서 흘러내린 주님의 큰 핏방울을 바라볼 때, 마음 깊은 곳에서 사명 본능이 일어납니다. 그 사명의 크기만큼 우리의 그릇도 넓어집니다.
목숨은 유통기한이 있지만, 사명은 유통기한이 없습니다.
우리 모두 오늘도 우리의 시선을 세상에서 거두고, 오직 주님의 십자가만 바라보며, 주님이 부어주신 사명에 불을 붙이시고, 하나님의 위대한 계획을 기대하며 살아가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