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48 기억하시는 하나님

  • 관리자
  • 2026.07.01 09:29

본문: "하나님이 노아와 그와 함께 방주에 있는 모든 들짐승과 가축을 기억하사 하나님이 바람을 땅 위에 불게 하시매 물이 줄어들었고 깊음의 샘과 하늘의 창문이 닫히고 하늘에서 비가 그치매 물이 땅에서 물러가고 점점 물러가서 백오십 일 후에 줄어들고 일곱째 달 곧 그 달 열이렛날에 방주가 아라랏 산에 머물렀으며 물이 점점 줄어들어 열째 달 곧 그 달 초하룻날에 산들의 봉우리가 보였더라"(창세기 8장 1-5절)

 

오늘 우리가 살펴볼 본문은 홍수가 그친 후의 일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홍수 심판 중에도 방주에 들어가 있는 노아와 그의 가족들을 마음에 두고 계셨음을 본문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홍수 심판으로 코로 호흡하는 사람과 땅에 사는 모든 동물들이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홍수로 인해 땅이 전부 물에 잠겼습니다.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그러나 홍수가 계속된다면 방주 안의 사람들과 동물들에게도 위험이 닥칠 수밖에 없음을 하나님께서 아셨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기억하셨습니다. 홍수로 인한 심판의 반전은 하나님께서 기억하심으로 시작됩니다.  

 

'하나님께서 기억하신다'는 표현은 단지 어떤 것을 떠올리는 인간의 기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기억하신다는 의미는 '약속을 신실하게 지키신다.' 라는 언약적 용어입니다. 구약에서 '기억하다'는 단어가 하나님을 주어로 하는 경우는 누군가를 향한 직접적인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하나님께서 기억하시면 하나님께서 일하시기 시작하십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약속을 이제 시행하시겠다는 강한 실행력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노아와 그의 가족, 그리고 방주에 있는 모든 들짐승과 가축을 기억하셨다는 것은 그들을 위한 땅을 준비하실 것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람을 땅 위에 불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일하기 시작하신 것입니다. 그 후 깊은 샘과 하늘의 창문이 닫히고 비가 그쳤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기록은 좀 독특합니다. 왜냐하면 홍수 중에 바람이 없었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홍수가 심하고 폭우가 내리칠 때 바람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불어 닥칩니다. 그런데 바람을 땅 위에 불게 하신 것으로 홍수가 멈추는 시작점이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표현은 우리가 창세기 1장 2절을 연상하게 만듭니다.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를 운행하시니라"에서 사용된 '영'이라는 단어는 8장에서 사용된 '바람'이라는 단어와 동일한 단어입니다. 그리고 '운행하다'는 위에서 배회하고 있는 상태를 묘사한 것이고, '불게하다'는 움직임을 묘사한 단어입니다. 즉 1장에서 하나님의 영이 물 위를 돌아다니시면서 창조를 준비하고 계셨듯이 8장에서는 하나님께서 바람(영)을 불게 하셔서 재창조를 시작하고 계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홍수로 세상을 완전하게 멸망시키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목표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홍수 중에 노아와 그 가족들을 기억하셨다는 표현을 통해 노아와 그 가족들, 그리고 방주 안에 있는 동물들이 살아갈 땅을 하나님께서 염두에 두고 계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어둠과 혼돈 그리고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는 물 위를 하나님의 영이 돌아다니시면서 하나님의 창조가 시작되었듯이, 사람의 반역으로 인해 땅이 물에 잠기고 다시금 혼돈과 무질서의 물 위를 하나님께서 보내신 바람이 움직이기 시작함으로 재창조가 시작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보내신 바람의 역사로 깊음의 샘과 하늘의 창이 닫히고 비가 멈춥니다. 그리고 물이 땅에서 물러갑니다.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기억하셨다는 말에 주목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의 부르짖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세운 그의 언약을 기억했다"(출애굽기 2장 23-24절). 하나님께서 이제 기억하셔서 그 약속을 이행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제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놀라운 역사를 일으키실 것입니다. 선조들과 언약을 맺으시고 그 언약을 기억하시고 언약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이스라엘이 경험하면서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앞으로 주어질 땅에 대한 약속을 신뢰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언약을 기억하시고 행하셨듯이 이제 이스라엘은 신실하신 하나님을 '기억'함으로 하나님께 충성을 바쳐야 합니다. 

 

또한 모세와 이스라엘은 광야에서 생활하면서 자신들이 노아와 그의 가족처럼 기억되고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집트와 파라오와 그들의 신들을 재앙으로 심판하셨습니다. 이러한 경험과 노아 홍수 이야기는 이스라엘이 바로의 강퍅함과 그들의 군대가 위협하는 상황에서도 모세와 모세를 사용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부르짖게 하였고, 광야 생활 속에서도 '기억하시는 하나님'으로 인해 위로와 소망을 가졌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기억하심으로 단지 과거를 떠올리시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언약 백성을 신실하게 돌보시는 분임을 성경은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언약을 기억하시고 행하심과는 달리 이스라엘은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을 기억하지 못하고 실패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선조들의 언약을 기억하시고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을 기억하여 돌아오라고 선지자들을 보내셔서 선포하시지만, 이스라엘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기억하시고 일하시지만,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충성을 드리지 않습니다. 그들은 우상을 향하며 우상에게 충성을 드리므로 하나님의 분노를 유발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언약 백성인 이스라엘의 반역과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백성들의 패역함이 극에 달할 그때에도, 하나님께서는 노아와 하신 언약을 기억하시고 노아 때와 같이 물로 다시 세상을 심판하시지 않습니다. 

 

기억하시는 하나님께서 은혜로우시고 자비로우시며 인자와 진실한 하나님이십니다. 첫 사람의 반역에도 불구하고 사람과 원수 되지 않으시고 여자의 씨를 통한 구원을 약속하셨습니다. 이 약속을 기억하시고 심판 가운데 노아와 그 가족을 통해 씨를 보전하셨습니다. 사람의 끊임없는 반역과 자기 소유 삼으신 언약 백성의 불충에도 하나님은 언제나 신실하셨고 약속을 기억하시고 행하셨습니다. 사람에게는 어떠한 소망도 찾을 수 없으나 하나님의 언약 적 성품으로 인하여 우리에게 소망이 있습니다.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신 것도 하나님의 언약을 성취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약에 따라 신실하게 반응하고 계시며 언약의 성취를 위해 우리를 구속하시는 사랑을 시행하셨습니다. 이는 언약 적 약속을 실현하기 위해 역사에 개입하신 사건입니다. 실제로 하나님의 언약 적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역사에 개입하시고 역사를 주도하셨습니다. 그 절정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와같이 하나님의 기억하심은 회복의 시작을 의미하며 구원이 실행되어 짐을 의미합니다. 창조 때 하나님의 영이 수면을 운행하시며 창조가 시작되고 홍수 심판에서 바람으로 표현된 영의 역사로 심판에서 새로운 창조와 회복이 시작된 것처럼, 우리 안에 성령을 내주하게 하셔서 우리의 구원을 온전하고 완전하게 하시며 우리를 회복시키셔서 우리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나가게 하실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지만 때때로 홍수에 휩쓸리듯 절망과 고통, 불안의 물결에 잠겨있는 상황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기도가 응답 되지 않는 것 같고, 하나님이 우리를 외면하신 듯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분명하게 알고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기억하고 계시며 그 기억은 단지 감정적 동정이나 옛 기억을 넘어, 하나님의 능력과 구원으로 이어지는 신실한 언약 적 행동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자녀로 부르신 우리를 한 순간도 잊으신 적이 없으십니다. 성령의 바람으로 홍수를 멈추게 하시고 심판에서 회복이 시작되었듯이, 오늘 우리에게 성령을 내주하게 하셔서 매일 새롭게 하십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한 날도 우리 안에 내주하시는 성령님과 함께, 회복과 치유가 일어나며 우리를 통해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새 창조의 역사를 누리며 전하며 살아가는 복된 날이 될 수 있기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더 깊은 묵상을 위한 질문들.

1. 하나님이 기억하시는 언약 안에 내가 있다는 확신이 오늘 내 삶의 태도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2.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이 나를 신실하게 기억하고 계심을 믿는다면, 오늘 내 말과 행동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요?

 

3. 성령 하나님께서 내 안에서 나를 매일 새롭게 하심을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나요?

 

묵상을 위한 기도.

신실하신 하나님, 사랑의 아버지, 감사합니다. 언제나 저를 기억하시고 언약의 말씀으로 인도해 주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때로는 하나님의 침묵 속에서 낙심하기도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자녀 삼아 주신 하나님께서는 결코 저를 잊지 않으시고, 사랑 안에서 일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노아를 기억하신 것과 같이 오늘도 저를 기억하시고, 죄와 사망이 통치하는 세상에서 절망하는 삶이 아닌 회복과 생명의 삶으로 이끌어 가실 줄 믿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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